책소개“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, 교류하고 전파되고 섞이지 않는 문화는 생명력이 없다”(140쪽)는 문화론의 소유자인 필자는 전작 <별난 외교관의 여행법>에서 복잡한 땅 중동에 공존하는 여러 가치와 전통들이 세계화에 직면한 형국을 이렇게 묘사했다. “아랍세계는 매우 느린 천이과정 속에 있는 저수지와도 같았다. 이제 세계화의 거센 해일이 이 둑을 허물려 하고 있는 것이다.” 이를 헌팅턴 식의 ‘문명 충돌’로 보는 데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.